SK그룹이 협력업체와의 ‘상생(相生) 경영’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해외사업에 동반 진출하는 수준을 넘어, 협력업체의 독자적인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점이 돋보인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의 협력사인 ㈜새한하이테크는 모기업의 주선으로 태국의 ‘NIR 프로젝트’를 수주, 약 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NIR 프로젝트는 품질을 온라인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새한하이테크의 기술을 높게 평가한 SK㈜가 태국 사업을 소개해 줬다.
㈜공명테크는 SK㈜로부터 히터튜브의 이물질 제거 기술을 전수받아, 일본 관련 사업을 따냈다. SK㈜의 울산 콤플렉스 설비유지 사업을 맡고 있는 ㈜일성기업은 대만 포모사석유화학(FPCC)의 설비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8억원의 이윤을 냈다.
또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어린이용 안심 서비스인 ‘아이-키즈’(I-Kids)를 유럽에서 선보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기술은 GPS를 활용해 자녀의 위치 및 이동경로 등을 부모의 휴대폰과 컴퓨터로 확인하는 서비스인데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넥스모아가 개발했다. 넥스모아와 SK텔레콤은 2005년 5월 네덜란드에 진출한데 이어 호주와 영국 등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넥스모아는 SK텔레콤의 마케팅 지원으로 7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다.
SKC와 큐바이오텍의 협력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SKC는 화학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고농도 폐수를 소각 처리했으나, 최근 큐바이오텍과 함께 생물을 이용해 고농도 폐수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SKC는 이를 통해 큐바이오텍에게 중국 페트로차이나 계열인 대항석화에 기술을 수출토록 지원했다.
SK그룹은 이미 미국 통신서비스에 10개 이상의 협력사와 동반 진출하는 등 협력사들의 해외진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룹 기업문화실 권오용 전무는 “협력업체들의 SK 계열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 중소 기업들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한편 상생경영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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