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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한통이 1,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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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한통이 1,300만원

입력
2006.05.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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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령의 1,000년 넘은 녹차나무에서 딴 ‘천년차’ 100g이 1,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현재 최고급 하동야생차인 우전 1통(100g)가격 10만원의 130배에 해당하는 값이다. 낙찰가에는 주문제작으로 나전칠기에 옻을 칠한 고품격 차통과 순금 차칙(긴숟가락) 등 다구가 포함됐다.

이 차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산 74에 있는 높이 4.2㎙, 둘레 57㎝의 차나무(경남도지정기념물 제264호)에서 주인 오시영(55ㆍ도심다원 대표)씨가 100g짜리 1통 분량의 찻잎만을 채취, 고유의 수제차 덖음 방식으로 빚었다. 이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는 지금까지 헌다례(獻茶禮)나 제수용으로만 써오다 올해 하동야생차문화축제 특별행사를 위해 처음 경매됐다.

18일 시초가 1,000만원에 시작된 경매에는 이날까지 4명이 참가, 최고가인 1,300만원을 응찰한 서울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의정(65)씨에게 낙찰됐다.

김씨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천년차의 효능은 산삼에 버금갈 것으로 생각해 응찰했다”며 “그러나 하동차가 세계적인 명차가 되길 바라는 염원에서 이 차를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동군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차나무 주인 오씨도 이 경매대금을 하동녹차발전협의회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동=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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