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의료진은 박 대표 상처에 박은 심지를 뽑고, 박 대표는 아침식사로 미음을 조금 먹었다.
박 대표는 이틀 뒤 상처를 꿰맨 60바늘 중 절반 정도의 실을 뽑고 다시 이틀 뒤 나머지 실밥을 모두 뽑는다. 일주일 뒤 퇴원할 예정이나 한동안 주 1~2회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창일 병원장은 “상처는 잘 치료되고 있으며 많이 안정된 듯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상처는 깊었지만 깊었지만 피부를 비스듬히 지나 신경은 다치지 않았다. 박 원장은 “상처가 2,3㎝만 아래쪽이었어도 경정맥, 경동맥을 지났을 것이고 0.5㎝만 깊었으면 안면신경을 다쳤을 것”이라며 “천만다행으로 그렇지 않았으니 생명에 지장 없고 얼굴 기형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침샘과 턱근육이 잘려 당장은 입을 벌려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기 어렵다. 박 원장은 “박 대표가 안정이 필요한데다 말을 하면 근육 상처가 아무는데 지장이 있어 되도록 면회를 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는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탁 교수는 “통증이 심할 텐데도 박 대표가 참을성이 많아 통증을 많이 호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흉터가 남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실로 촘촘히 60바늘을 꿰맸으며 지금은 상처를 눌러주는 살색 테이프 반창고를 붙인 상태다.
탁 교수는 “아주 흉한 흉터는 남지 않고 눈으로 봐선 식별되지 않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6개월 이후 2차 성형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7시45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박 대표는 응급의가 상처를 확인한 후 8시15분 수술실에 들어갔다. 상처부위를 세척하는 등 1시간 동안 준비를 거쳐 9시15분 본 수술이 시작됐다.
긴급 호출을 받고 달려온 탁 교수가 의사 3명과 함께 침샘과 근육을 붙이고 상처를 꿰맸다. 탁 교수는 미세성형수술 중 가장 고난이도에 속하는 성기복원술의 대가로, 12시간 걸려 미세 혈관과 신경을 모두 연결하는 수술을 거뜬히 해내는 성형외과의다. 박 대표는 국소마취 수술을 하는 동안 담담했으며 수술이 끝난 뒤 수술진에게 작은 목소리로 일일이 “수고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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