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2일차 컨셉은 ‘강북시민과 함께 하기’였다. 이날 오전 7시 구의역 앞에서 종종걸음치는 출근길 시민들과의 악수로 하루를 연 강 후보는 하루종일 성수동, 왕십리, 금호동, 용산 공덕 등 강북의 구석구석을 누볐다.
해질 무렵 “악수할 때 힘을 줘야 인상에 남는다”는 충고를 새기며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내밀다 보니 강 후보의 손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종일 걷느라 종아리까지 퉁퉁 부었다. 하지만 강 후보는 연신“한 사람만 더”라며 선거운동원들을 재촉했다. 동행한 선거운동원들은 “사람 좋던 강 후보가 독이 올랐다”며 입을 모았다.
강 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교육과 복지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강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믿고 맡겨달라”고 역설했다. 거리유세를 할 때면 “정당이나 겉만 보고 투표해서는 안된다. 알뜰살뜰 일하는 일꾼, 살림하는 사람, 진정으로 서울을 살릴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샐러리맨을 만날 때면 집값대책을, 30대 주부를 만나면 육아ㆍ교육문제를 화제로 삼으며 자신의 해법을 제시하는 등 제법 노련해졌다.
금호동의 한 재래시장에서 비빕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강 후보는 저녁은 신촌의 한 호프집에서 마련한 ‘30대 직장인 여성들과의 만남’행사에서 간단한 안주와 맥주 한 잔으로 대신했다. 강 후보측은 “만나면 우리 표가 되는데 1초가 아깝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 후보는 적색등을 알리는 각종 여론조사에도 기죽지않고 거리유세 중 전통춤마당을 펼치는 등 출마당시 약속한 ‘신나는 선거운동’을 지키려 애썼다. 유세단 이름도 강강수월래를 빗대 ‘강강서울래’로 하고 개작한 ‘굳세어라 금실아’등의 로고송도 틀며 시민들의 시선을 잡았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