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길목에 서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시기입니다.”
도요타자동차 회장인 오쿠다 히로시(奧田碩ㆍ사진)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회장은 18일 열린 마지막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시작된 일본 사회의 개혁이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동안 게이단렌이 고이즈미 개혁의 공동 보조자로서 활약해 온 것을 주요 업적 중 하나로 꼽기도 한 오쿠다 회장은 자신의 재임기간에 대한 점수도 스스로 “70~80점은 될 것”이라며 후하게 평가했다.
구 닛케이렌(日經連) 회장 시기까지 포함해 7년 동안 일본 경제의 총수로 활동해 온 오쿠다 회장은 강력한 지도력으로 어려운 시기의 일본 경제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 지향으로 주파수가 맞았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강력하게 지지한 그는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경제계의 이익을 관철시키는데도 능력을 발휘했다. “정치 헌금은 사회에 대한 공헌”이라며 2004년부터 게이단렌의 방향에 맞는 정치인에게 정치헌금을 재개한 것이 상징적인 일이다.
오쿠다 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임기 중 대규모 담합 사건 등 기업의 불상사가 빈발했던 점에 대해서는 “역량이 부족했다”며 반성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사회와 법제도가 변화하는 과도기에 문제가 빈발한 측면도 있다”면서“다음 회장단에 과제로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또 폭발 일보 직전인 중ㆍ일 관계에 대해 “정상들간에 대화가 없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퇴임 후 자신도 양국 관계 회복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정치 경제가 궤도에 오르는 좋은 시기에 퇴임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24일 총회에서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캐논 회장에게 니혼게이단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할 예정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