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잇딴 부동산 거품붕괴 경고에도 불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이번 달 들어서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월 전반기(1~15일)에만 1조2,085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5월 증가액은 2조4,000억원(전체의 2.1%)이 넘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였던 지난달(3조3,213억원)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게 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6,345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국민, 신한은행도 각각 4,526억원과 1,587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대출경쟁 속에 낮은 금리의 상품이 계속 나오는데다,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3ㆍ30 부동산대책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한 직후 유예기간(4월5일까지)에 몰렸던 대출신청이 이달 들어서도 계속 집행되고 있고 용인 동백지구 등 최근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주민들이 과거 집단대출을 개별대출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거품붕괴론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심리적 영향으로 시장이 단기간 냉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대출실적만 보면 그런 조짐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