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폭락하며 세계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18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로 급락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예상보다 다소 더 올랐다는 소식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를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때 1,350선까지 밀렸으나 겨우 1,360선을 회복하며 전일 대비 36.22포인트(2.59%) 떨어진 1,365.1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1,464.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99.45포인트(6.8%) 빠졌다. 코스닥 지수도 20.34포인트(3.035) 추락한 650.90을 기록했다. 이로써 1주일 동안 시가총액 52조원 이상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조만간 반등 시도가 전개되겠지만 상승추세로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 1,350선에서 지지를 받고 오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 발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220.49포인트(1.35%) 떨어진 16,087.18, 대만 가권지수도 82.80(1.16%) 하락한 7,034.03에 장을 끝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4월 CPI가 0.6% 상승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4.28 포인트(1.88%) 하락한 11,205.61, 나스닥 종합지수가 33.33(1.50%) 포인트 하락한 2,195.80를 기록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급반등하며 근 한달만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10원 상승한 94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1일 948.6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인상 전망 확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ㆍ달러가 급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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