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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어느날 갑자기 내 얼굴이… 성인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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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어느날 갑자기 내 얼굴이… 성인 아토피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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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서울 모 의대에 진학한 A양. 그러나 A양은 입시준비에 버금가는 의대 공부 때문인지 얼굴의 눈, 입 주변이 조금씩 붉게 부풀어 올랐다. 간지러움증이 생겨 긁다 보니 피부가 붉어지면서 딱딱해진 것이다. 병명은 아토피성 피부염.

A양은 어쩔 수 없이 학교를 1년간 쉬며 병을 호전시켰지만 복학을 하니 피부염은 또 나타났다. 얼굴은 점점 흉해졌고 A양은 급기야 대인기피증세를 보였다. 주변에서는 “다른 환자에 비해 심하지 않다”고 위로했지만 A양은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아토피성피부염이 더 이상 아이들의 병이 아니게 됐다. 최근 부쩍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유아시절 이후 꽤 오랫동안 별 이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생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해 학교, 직장 생활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 어렸을 때 아토피 앓은 사람 2명 중 1명 꼴로 성인아토피

아토피성 피부염은 보통 2개월~3세 때 극성을 부리다가 12~13세쯤 그 증상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아토피가 아이들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된 이유이다.

그런데 다 나은 듯 했던 아토피가 17~18세에 갑자기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성인아토피’라고 부른다. 성인아토피는 17~18세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3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30대 이후에는 자연적 면역능력이 생기며 대부분 증세는 사라진다.

과거에는 소아 때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은 사람들 중 약 5% 만이 성인아토피로 이어진다는 게 정설이었다. 소아의 아토피 유병률은 10~15% 수준.

그러나 얼마 전부터 성인아토피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소아 때 아토피를 앓은 사람들 중 약 40% 정도가 성인아토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소아아토피를 앓지 않은 사람도 갑자기 성인아토피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원래 아토피의 유전적 소인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 나타나지 않았다가 성인이 됐을 때 갑자기 안 좋은 환경에 노출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학계는 보고 있다.

◆ 얼굴을 홍당무로 만드는 성인아토피

성인아토피는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질병이다. 이는 아토피 증상이 유아 때와 달리 주로 눈ㆍ입 주변, 목, 귀 등 얼굴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가려움증 때문에 얼굴을 긁다 보면 금새 피부가 붉어지면서 딱딱해지고 이것이 심해지면 얼굴 전체가 마치 홍당무처럼 붉어지는 홍안증후군이 되기도 한다. 또 전날 밤 잘 때는 멀쩡한 얼굴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보면 얼굴 전체에 딱지가 않고 누런 진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이들 중에는 대인기피증이 생겨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성인아토피는 손바닥, 발바닥 껍질이 하얗게 일어나거나 다리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는 전신에 아토피 증상이 생긴다.

◆ 성인아토피, 스트레스가 주범

유아아토피와 달리 성인아토피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때문에 학업, 취업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17~18세에 성인아토피 발병이 많다. 직장인들은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문제가 되며 게임중독으로 인해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

또 약해진 피부에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감염되거나, 비누 세제와 같은 자극적 물질로 인해 아토피성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겐에 의해서도 생긴다.

특히 고온건조한 환경에 약한 아토피의 특성으로 인해 성인아토피는 겨울에 더욱 심해진다. 땀이 나는 한여름도 좋지는 않다.

◆ 아토피 앓았었다면 평소 보습제 사용

의사들은 “아토피는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는 만큼 당뇨병처럼 꾸준히 관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발이 잦기 때문에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적 치료를 하고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렸을 때 아토피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습제 사용이 중요하다. 이들은 피부 보호막이 약해져 있으므로 매일 목욕으로 청결을 유지하되 목욕 후 2~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서 보호막을 형성해 줘야 한다. 여러 제약사에서 나와 있는 기능성 보습제 사용도 효과적이다.

◆ 내가 아토피일까?

갑자기 얼굴에 가려움증이 생기며 발갛게 달아오르면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일까? 아니다. 한 의사는 “본인이 아토피라고 주장하는 성인환자 중 약 50%는 아토피가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선 피지분비 과다로 지루성피부염이 얼굴에 생길 경우도 피부가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에 동그란 모양으로 습진이 생기는 화폐상습진도 아토피로 오해하기 쉽다.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신경성피부염도 스트레스만 받으면 목의 피부가 가렵고 긁으면 벌겋게 된다.

때문에 이 때는 우선 시중에서 처방전 없이 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서 발鑿?뒤 효과가 없을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지속적으로 재발되지 않는다면 아토피성 피부염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도움말 =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광훈교수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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