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가 더 강했다. 남미 선수들이 주축인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가 유럽 선수들이 이끄는 잉글랜드의 아스널을 꺾고,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 바르셀로나는 사뮈엘 에토와 벨레티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골키퍼 옌스 레만의 퇴장으로 10명이 버틴 아스널에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인 바르셀로나는 91~92시즌 이후 1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호나우디뉴, 벨레티, 에드미우손 (이상 브라질) 로페즈(아르헨티나) 마르케스(멕시코) 등 주전 선수들의 상당수가 남미 출신으로 짜여진 바르셀로나와 앙리, 피레스, 플라미니(이상 프랑스) 레만(독일) 융베리(스웨덴) 베르캄프(네덜란드) 등 유럽 출신의 주전 선수를 거느리고 있는 아스널의 결승전은 남미축구와 유럽축구의 대리전 성격이 짙었던 경기.
아스널은 전반 18분 에토를 손으로 넘어뜨린 골키퍼 레만이 퇴장 당해 위기를 맞지만 전반 37분 앙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솔 캠벨이 헤딩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바르셀로나의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후반 31분 에토가 골지역 왼쪽에서 라르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터뜨려 1-1 동점. 5분 뒤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벨레티가 라르손의 패스를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뚫고 들어가는 강슛으로 연결시켜 역전골을 뽑아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