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 피부암이 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일수, 김원석 교수팀은 이와 같은 문항으로 한국인 1,091명과 외국인 113명을 대상으로 피부암 인식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외국인은 21점 만점에 11.6점으로 나왔으나 한국인은 5.9점에 불과해 피부암에 대한 인식이 아주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피부암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존층이 1% 감소할 때마다 피부암 환자가 3% 증가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때문에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에서는 정부가 나서 피부암 방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물론 백인에 비해 멜라닌이 많은 황색인종 한국인은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피부암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한 때다.
◆ 피부암 조기 치료시 90% 완치
악성 흑색종과 기타 피부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피부암이라고 부른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조직을 침범하고 전이를 일으킨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로 90% 정도가 완치된다.
피부암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보통 자외선 노출량과 발병률이 비례하기 때문에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환자가 많으며 주로 얼굴, 손, 발에 암이 생긴다. 때문에 피부에 전에 없던 점이나 사마귀 등 작은 종양이 생겼다면 생김새와 크기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일반 점에서 시작되는 악성 흑생종도 20~50% 정도 되는 만큼, 원래 있던 점에 변화가 생기는지도 주의해 봐야 한다.
◆ 점, 검버섯과 피부암 구별법
일반적으로 점은 모양이 일정하고, 경계가 고르며, 한가지 색상이고, 크기도 비교적 작은 편이다.
그러나 피부에 새로 생긴 것의 모양이 둥글지 않거나 비대칭이고, 경계가 울퉁불퉁할 때는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색이 얼룩덜룩하고 크기가 0.6㎝ 이상일 때도 의심해봐야 한다.
검버섯과 비교해서는 악성 흑색종 색상이 좀 더 어두운 편이다. 이와 함께 통증, 출혈, 염증 등이 있고 가려움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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