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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젊은층 검버섯·피부암 '자외선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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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젊은층 검버섯·피부암 '자외선이 원인'

입력
2006.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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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피부가 하얗고 깨끗하다는 소리를 듣는 김모(29ㆍ여) 씨는 1년 전부터 고민이 생겼다. 외쪽 광대뼈 아래쪽에 조그마한 점 비슷한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약간 어두운 갈색의 그것은 돌출도 거의 되지 않아 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막연히 ‘색소 침착인가?’라는 생각을 하던 김 씨는 최근에야 피부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병원에서 ‘검버섯’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당황한 김 씨는 “검버섯은 50~60대가 되어서 생기는 것 아닌가요?”라고 의사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자외선의 피부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한때 백인들의 질병으로 생각됐던 피부암 등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 10년간 환자추이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에서 검버섯, 피부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피부건강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 2030세대, 여성은 검버섯 남성은 피부암 증가

대한피부과학회가 1995년과 2005년에 전국 20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피부암 환자가 2.2배 증가했고, 검버섯 환자가 2.0배, 기미환자가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2005년에 병원을 찾은 피부암, 검버섯, 기미 등 자외선 관련 질병 환자가 8,243명으로 1995년(4,484명)의 1.8배에 달했다.

특히 이 기간 20~30대 젊은 층에서 대표적 노인성 피부질환인 검버섯은 1.4배 증가했고, 피부암도 3.8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검버섯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정도 많았다. 또한 2030세대에서 남성 피부암 환자는 1995년에 9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6명으로 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 2000년, 2005년 병원을 찾은 기미, 검버섯, 피부암 환자 1만9,339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60대 이상 노년층은 44%에 불과했고, 40~50대가 38%, 20~30대가 18%였다.

◆ 자외선이 주범

이런 피부질환의 원인은 당연히 자외선이다.

대한피부과학회 김광중 이사장은 “젊은 세대에서 검버섯, 피부암 등이 증가하는 원인은 야외레저 활동 증가로 인한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의 피부암이 급증한 것에 대해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사용하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야외활동을 할 때 자외선 노출을 별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피부의 재생기능이 방해를 받게 된다. 또 피부 외피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표면이 거칠어지고 결국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며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만들어진다. 또 이런 식의 광(光)노화는 피부 탄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20~30대에도 주름진 얼굴을 만들어 낸다.

◆ 낮 11시~3시, 외출을 삼가라

자외선 관련 피부 질환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평소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SPF’라고 표시된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15’ 가 무난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SPF30’ 이상을 쓰면 된다. 숫자가 커질수록 차단효과가 크다.

자외선 차단제에 ‘PA’ 표시가 있다면 이는 피부진피까지 침투해 손상을 입히는 자외선A를 막는다는 뜻이다. ‘PA+, PA++, PA+++’로 표기되며 ‘+’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크다.

이와 함께 선글라스, 모자, 양산이나 긴 팔 옷을 입어 자외선을 막아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자외선이 강한 날은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절대적으로 자외선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

자외선을 유난히 더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드름, 아토피성피부염, 광과민증, 홍반성 낭창(루프스), 단순포진 등의 피부질환자들이다. 또 이미 얼굴에 기미, 검버섯 등의 색소성 피부질환이 나타났다면 자외선 노출 시 더욱 악화된다는 것은 상식.

이와 함께 항생제, 이뇨제, 혈당강하제 등을 복용하거나 염색약을 사용했다면 자외선 노출로 광독성 혹은 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좋은 자외선도 있다

자외선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항균효과가 있어 적절히 쬐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류 감염에 의한 피부질환을 예방해 준다. 또 비타민D를 생성해 골다공증도 막아준다. 태양광선이 아직 강하지 않은 오전 11시 이전, 또는 한풀 꺾인 오후 3시 이후에 10~15분 정도 햇볕을 쬐주는 게 좋다.

◇ 자외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흐린 날은 자외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X)

-자외선은 구름을 뚫고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2. 봄볕 자외선은 가을볕 자외선보다 더 나쁘다. (O)

-아니다. 그러나 봄철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봄철을 겨울철에 비해 갑자기 자외선량이 늘어나나 피부는 겨울을 지나는 동안 자秉굻?대한 방어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3. 자외선은 산보다 바다가 높다. (X)

-자외선은 고도가 높을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높은 산일수록 자외선 지수가 높다.

4. 실내에서는 자외선을 안심해도 된다. (X)

-자외선B는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해 차단된다. 그러나 자외선A는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도 자외선 안전지대는 아니다.

5. 자외선 차단 효과 높은 옷 있다. (O)

-여름에는 몸에 딱 붙는 옷보다 헐렁한 옷이 차단 효과가 좀더 있다. 또 흰 티셔츠의 경우 SPF5~9 정도의 효과가 있고, 청바지는 SPF1,000정도의 차단 효과가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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