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과학 강국들의 우주 개발 연기가 다시 뜨겁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8년까지 총 1,040억 달러(약 100조원)를 들여 달에 우주전진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중국도 지난해 10월 두번째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6호 발사에 성공했다.
●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창출
이처럼 강국들이 항공우주산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그 자체가 국력이며,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육성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 개발에는 첨단기술이 필요하지만, 역으로 우주 개발의 결과로 얻어진 기술을 이용해 많은 원천기술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를 중심으로 추진된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계획은 1달러 당 7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유가 급등과 원화 절상의 이중고로 기업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기술개발, 경영혁신 추진,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향후 10년 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산업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신 성장동력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항공우주산업은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기술강국, 특허강국으로의 발전을 촉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부터 최초의 우주인 공모를 진행 중이다. 2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우주인을 배출하여 유인 우주시대 개척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지닌 우리나라가 이제야 우주인을 공모한다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우주인 탄생은 국민들에게는 과학의 대중화를,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7억 달러에 달하는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이는 많은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나, 원천특허가 부족하고 실용기술의 창출이 적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기술만이 살아 남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특허 분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우리도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특허 분쟁에 대처해야 한다.
● 굴하지 않는 도전 속에 미래가
이를 위해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개발한 특허기술의 조기 사업화와 관련하여 금년 내에 특허 심사기간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단축할 계획이어서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들도 원천특허를 창출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을 효율화하고 그 성과관리를 제대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를 받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원천특허를 개발하는 것은 에디슨이 2만5,000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축전지를 개발한 것처럼 어렵고 힘들지만,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 속에 특허강국, 항공우주강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정해주ㆍ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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