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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 비밀의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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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 비밀의 막 오른다

입력
2006.05.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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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하는 영화‘다빈치 코드’가 국내에서 예정대로 상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부장 송진현)는 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기독교 교리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다빈치 코드’의 한국 배급사를 상대로 낸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화 ‘다빈치 코드’가 한기총 등의 기독교 교리에 상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상영될 경우 궁극적으로 신청인들의 사회적 명예를 손상한다고 볼 수 없어 상영을 금지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소한 영화에 실화가 아니라는 취지의 자막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한기총 등의 주장에 대해 “자막이 없다고 해서 한기총의 종교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이 침해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화의 원작 소설이 2004년 이미 국내에서 번역, 출간돼 약 260만부 이상이 판매됐고, 그 내용이 다양한 경로로 일반인에게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영화 내용이 기독교 교리와 다르지만 창작한 것임이 명백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사실이라고 오인할 개연성은 없다”며 “영화 때문에 1,200만 명에 이른다는 한기총 소속 교인의 기독교 관념이 변경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법원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영화 안보기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톰 행크스 주연의 ‘다빈치 코드’는 1억3,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영화는 17일 개막하는 프랑스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시사회를 거치지 않고 시장에서 개봉해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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