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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올핸 어쩌라고…"

입력
2006.05.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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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ㆍ달러 환율하락과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둔화돼 ‘성장 동력’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연간매출액 25억원 이상 4,73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200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2%로 전년(7.0%)에 비해 0.8% 포인트 하락, 1998년(-1.17%)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매출증가율도 4.3%에 그쳐 전년의 13.3%를 훨씬 밑도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 관련 지표가 일제히 둔화했다.

두드러진 점은 우리 경제의 축인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경영 악화. 대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8.1%로 전년에 비해 2.1% 포인트 떨어졌고, 매출액성장률도 5.9%로 전년보다 14% 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 역시 매출액경상이익률이 6.3%로 전년보다 3.0% 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증가율은 4.3%로 전년 대비 무려 15.5% 포인트나 하락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타격은 지난해 환율하락과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급등 때문.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024.3원으로 전년(1,144.7원)에 비해 120원이나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평균 49.4달러에 달해 전년(33.7달러)보다 47%나 올랐다. 특히 올 들어서도 환율이 940원대까지 폭락하는 등 환율하락과 고유가가 지속돼 이들 기업의 경영 실적은 앞으로도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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