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도부가 역사적인 화해의 만남을 갖는다. 두 단체의 지도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은 1945년 조총련, 1955년 민단이 각각 창립된 이래 처음이다.
16일 민단에 따르면 하병옥 민단 단장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서만술 조총련 의장을 방문해 재일동포의 화합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회담 후 ▦민단과 조총련 대표가 광주에서 열리는 6ㆍ15 남북정상회담 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민단과 조총련이 올 8ㆍ15 기념행사를 공동 주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만남은 최근 동포간의 화해와 단합을 공약으로 내세워 선출된 하 단장의 적극적인 대화 자세에 힘입어 이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 의장은 회담 개최의 조건으로 ▦지방참정권 운동의 포기 ▦민단 기구인 탈북자 지원센터 해체 ▦조총련계 재일동포 모국방문 사업의 중단 등을 요구했고, 하 단장이 지방참정권 운동을 제외한 두 가지를 받아들였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민단과 조총련은 지방 단위에서 부분적인 교류가 이루어졌지만 북한 정권의 직접 지시를 받는 조총련 중앙본부는 민단 중앙본부의 대화 촉구에 응하지 않아왔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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