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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한산 가짜 담배 해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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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한산 가짜 담배 해상 적발

입력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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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만들어진 가짜 담배가 한국, 대만으로 운반되고 있는 사실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외국선박 해상검문에서 확인됐다고 도쿄(東京)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산 가짜 담배가 유통된다는 의혹은 제기돼왔으나 북에서 출항한 선박에서 가짜 담배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가짜 담배는 ‘마일드 세븐’과 ‘세븐 스타’ 등 일제 두 종류를 비롯해 미제 ‘말보로’와 영국 담배 등 수십 종이다. 케이스는 다르지만 성분은 모두 같은 조악한 담배다.

일본 당국은 “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문제의 담배가 대일 밀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압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가짜 담배가 일본으로 흘러 들지 않는 것은 철저한 정가제와 자동판매기 확산 등 가짜 판매가 어려운 유통구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운반선은 원산 청진 나진항 등에서 출항한 뒤 대만이나 부산 앞바다에서 대만 및 한국 범죄조직 등이 보낸 선박에 물건을 옮겨 싣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한 척 당 수십만 갑씩 싣고 다니는데 진품의 60% 정도인 판매가격에서 원재료비를 뺀 수익은 수천만엔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중국의 가짜 담배 단속이 심해지자 중국서 쓰이던 담배 제조기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 대량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위조 담배가 북한의 최대 수입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위조 담배가 각성제를 대신하는 북한의 새 외화 획득원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담배산업에 따르면 ‘마일드 세븐’ 시리즈는 지난해 대만서 현지 브랜드를 누르고 처음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적재량이 가장 많은 ‘말보로’는 2002~2005년 미국에서만 1,300건의 가짜가 적발됐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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