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스피드가 너무 느려 경기를 마치고 프리웨이를 타고 집에 가는 관중의 차가 따라잡을 정도다.”
지난달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29ㆍLA 다저스)이 3과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을 때 로스앤젤레스 지역 신문인 LA타임스는 이같이 혹평했다. 실제로 이날 서재응의 직구 최고구속은 138㎞에 그쳤다.
그러나 15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최고 147㎞의 강속구를 뿌리며 상대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
서재응은 2-1로 앞선 7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구원 투수 오달리스 페레스가 역전을 허용한 바람에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다저스는 8회 3점을 얻어 승부를 다시 뒤집은 뒤 6-3으로 이겼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해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지만 서재응은 시즌 1승2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31로 낮아졌다.
투구수 84개 가운데 49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서재응은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변화구는 물론 직구 구위도 올 들어 가장 좋았다.
한편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2위 기록(714개)에 1개만을 남겨둔 본즈는 9일 휴스턴전부터 이날까지 홈 7연전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쳐 대기록 달성을 또 미루게 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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