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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방지, 日은 물대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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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방지, 日은 물대포까지…"

입력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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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목일 강원 양양군 일대를 뒤덮은 산불은 천년 고찰 낙산사와 주택 160채, 산림 294만평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불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산에게 불은 죽음을 의미한다. 산불은 산림을 훼손하고 토양 생태계를 파괴하며, 땅속 수분을 증발시켜 산사태를 유발한다. 화마(火魔)가 집어삼킨 산이 온전히 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5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5,000여건. 80%가 ‘인재’(人災)에서 비롯됐으며 연간 피해액만도 100억원을 넘어선다. 사소한 순간의 부주의가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다.

올해 벌써 300건을 넘어선 ‘불의 재앙’ 때문에 ‘자연의 보고’인 산이 신음하는 가운데 17일 밤 10시 KBS1 환경스페셜이 ‘산불’을 방송한다. 방송은 한반도 곳곳에서 불에 의해 죽어가는 산의 신음을 담아내며 그 대책을 모색한다. 방송은 특히 지난해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를 찾아 봄만 되면 왜 어김없이 영동 지역에 대형 산불이 일어나는지를 집중 조명하고 국내 산불의 특징을 살핀다.

국내 환경에 걸맞는 산불 대책 마련을 위해 제작진은 호주와 일본의 사례를 제시한다. 호주는 2003년 캔버라 일대에서 대형 산불을 겪은 후 인화성 강한 유칼립투스 나무를 미리 태워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일본은 산불로부터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센서와 물대포, 수막 장치까지 설치하고 있다. 제작진은 주변의 낙엽활엽수 덕분에 화마가 비켜간 낙산사 보타전에서 산불 피해 방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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