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7월부터 정부가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국내에 투자한 외국 자본에 과세키로 함에 따라 이들 자금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조세회피지역 내 외국자본이 일부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해에도 미국 자금은 2조9,000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조세회피지역으로 꼽히는 룩셈부르크 자금은 총 8,500억원 가량 빠져나갔으며 버진아일랜드와 버뮤다 자금도 각각 5,330억원, 1,210억원씩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들어 현재까지는 이들 자금의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6,145억원, 1,022억원 순매수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들어 영국 싱가포르 등의 일부 자금은 차익실현을 통해 빠져나갔고 집계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조세회피지역 내 자금의 두드러진 움직임을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매도우위의 매매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주가 강세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데다 조세회피지역 자금에 대한 과세 등 규제 위험까지 더해진 만큼 외국인이 국내에서 적어도 보수적인 매매동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케이만군도, 말레이시아 라부안, 룩셈부르크,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바하마 등 6개 지역에 서류상 본사를 둔 펀드들 중에서 3월말 기준 5% 이상 대량 보유 및 변동 보고서를 제출한 큰손은 총 44개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종목 수는 유가증권시장 37개, 코스닥시장 68개 등 총 105개에 달했다. 케이만군도의 대표적인 큰손인 애머랜스LLC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IHQ(178억원), 태창(98억원), 한국콜마(93억원), 동원(38억원) 등에 투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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