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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인들 운영 식당' "세월서 우러난 손맛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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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인들 운영 식당' "세월서 우러난 손맛 최고"

입력
2006.05.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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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놀다가 일하니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어요.”

12일 낮12시 강원 춘천시 석사동에 ‘일하는 100세 아름다운 식당’. 7명의 할아버지ㆍ할머니가 점심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 맞기에 분주하다. 10일 개업한 이 식당은 세월 속에 우러나온 손맛과 친절이 벌써 인근 동네 주민들에게 소문이 났다. 인근 식당 주인 김모(45)씨는 “벌써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춘천시립노인복지회관 산하 춘천시니어클럽이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연 이 식당 직원 30여명은 모두 60세 이상의 노년층이다. 식당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으로 창업비용은 정부의 노인일자리창출사업비에 지급됐다.

2003년12월 춘천시니어클럽이 만든 쥐눈이 콩나물 공장에서 생산된 콩나물과 두부를 주 재료로 노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모신다.

주 메뉴는 두부전골, 콩나물해장국, 청국장 등으로 시중 음식점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놓기 위해 노인들은 3월부터 다양한 조리법을 직접 시험해보며 개업을 준비해왔다. 그 동안 함께 개업을 준비한 노인들은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접대하는 솜씨가 살아온 경륜만큼이나 노련하다.

이남종(66ㆍ여)씨는 “그 동안 집에서만 지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막상 함께 개업을 준비하다 보니 다들 손발이 척척 맞는 게 식당이 잘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식당 맞은편에는 장난감, 완구, 아기옷 등 아동용품을 기증받아 재 판매하는 ‘아기천사 알뜰매장’도 같은날 개업했다. 알뜰매장 역시 시니어클럽 소속 노인 15명이 교대로 맡아 운영하며, 창업비용은 정부가 지급했다. 노인들이 직접 아동용품을 수거하고 살균 세척 및 판매까지 도맡아 한다.

김명자(66ㆍ여)씨는 “가게에서 나오게 될 수익금보다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며 “모두가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가게도 잘 될 것”이라며 말했다.

시니어클럽 김희재 과장은 “어르신들께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식당과 알뜰매장을 열게 됐다”며 “식당과 매장의 수익금은 노인들에게 분배된다”고 말했다.

춘천=글ㆍ사진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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