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투수 송진우(40ㆍ한화)가 마운드에 서면 약속이나 한 듯 침묵하고, 불을 질렀던 한화 타선과 불펜진이 이날 만큼은 ‘6전7기’의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송진우가 1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개인 통산 194번째 승리로 송진우는 200승 고지에 6승차로 다가섰다.
평균자책점 랭킹 20위에 포함된 선발 투수 가운데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던 송진우와 장원준(롯데)의 선발 맞대결. 결국 가장 불운한 투수의 낙인은 장원준의 몫으로 돌아갔다.
5이닝 동안 5안타 4실점(3자책)하며 5-4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남긴 채 송진우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한화의 불펜이 모처럼 힘을 냈다.
김백만과 송창식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동안 7회 데이비스가 1점홈런, 이도형이 2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한화의 8-4 승리.
송진우는 지난해 9월20일 대전 롯데전 이후 237일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지만 장원준은 4이닝 동안 6안타 5실점으로 무너져 지난해 9월27일 부산 한화전 이후 230일째 ‘승리의 여신’에게 외면 받고 있다. 롯데는 원정경기 14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대구에선 장성호의 시즌 7번째 홈런을 앞세운 KIA가 삼성을 3-1로 물리쳤다. 1-1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는 볼카운트 1-2에서 삼성 배영수의 4구째 136㎞짜리 낮은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장성호는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7호로 SK 피커링, 롯데 호세 등 2위 그룹을 1개차로 제치고 홈런 첫 단독 선두에 나섰다. 장성호는 타점랭킹에서도 3위(22개)를 유지했고, 타율은 2할대 초반에서 2할5푼7리(105타수 27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잠실에선 SK 김원형의 눈부신 피칭이 돋보였다. 5회 투아웃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8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째(1패)로 류현진(한화) 손승락 캘러웨이(이상 현대) 등 다승 공동 2위 그룹에 합류.
현대는 수원에서 LG에 7-0의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기록,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에이스 최원호를 투입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LG는 최근 5연패에 원정경기 7연패로 추락했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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