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소속팀 일정 상 이날 소집에 응하지 못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을 제외한 22명의 태극 전사들은 오전 10시 설기현(울버햄턴)을 시작으로 속속 파주 NFC에 도착했고 소집 기한인 낮 12시 이전에 전원 입소,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7개월여 동안 진행된 아드보카트호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은 태극 전사들은 입을 모아 독일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주전 원톱 자리를 다툴 조재진(시미즈)은 “엔트리 선발이 목적이 아니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적”이라며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감각도 좋다. 경기에 나서면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며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남일(수원), 이을용 등 선배들의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 이호(울산)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임하겠다”며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태극 전사들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 30여분 간 볼 터치와 패싱, 러닝 훈련 등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정경호(광주)는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 주치의 김현철 박사는 “박지성은 오른쪽 측부 인대를 손상했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정경호도 1주 정도면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라며 부상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타박상을 당한 안정환의 부상도 경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앞으로 조금씩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첫 주에는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춘 뒤 평가전을 앞두고 공격과 수비 전술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 “어느 시점이 되면 베스트 11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테지만 지금은 팀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베스트 11을 조기에 확정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또 독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운동장 잔디를 짧게 다듬고 선수들에게 1인1실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15일 오전 10시30분 파주 NFC에서 선수단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후 5시 이틀째 훈련을 실시한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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