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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 LPG · LPI 엔진 車 기름값이 뛰니깐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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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 LPG · LPI 엔진 車 기름값이 뛰니깐 잘 나가네

입력
2006.05.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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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치솟으면서 가솔린 대신 디젤이나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는 차량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매장에서 디젤, LPG 승용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완성차 업체들도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디젤 승용차는 올들어 경유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만큼의 폭발적 인기는 아니지만,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여전히 주목 받고 있다.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연비와 기름값 차이 등을 감안하면 소형차(베르나 기준)는 구입 후 1년 6개월 가량이면 디젤 모델과 휘발유 모델의 가격 차이(110만원) 만큼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반면 디젤과 휘발유 모델의 차이가 320만원 가량 나는 중형차(쏘나타 기준)는 구입 후 3년이 지나야 디젤의 경제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젤차는 소형차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하다.

베르나는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이 3월 31.1%에서 4월에는 43.5%로 급증했다. 국산 첫 디젤승용차인 기아차의 프라이드 디젤모델은 전체 프라이드 판매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월 48.2%, 지난달에는 45.5%이다. 기아차 쎄라토도 디젤 비중이 3월 19.9%, 4월 14.9% 등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올들어 현대차가 국산 중형차 가운데 처음으로 내놓은 쏘나타 디젤의 판매비율은 1월 11.5%, 2월 11.9% 등이었으나 3월 7.4%, 4월에는 5.1%로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조정 조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LPG 승용차는 고유가를 지렛대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휘발유 대 디젤 대 LPG의 가격 비율은 100 대 75 대 50인데, 내년에는 100 대 85대 50으로 조정된다. LPG의 디젤 대비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올들어 GM대우의 레조(28.6%), 기아차의 카렌스Ⅱ(25.9%) 등 LPG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새로운 모델로 디젤, LPG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중형차인 로체 디젤을 출시했다. 수동 변속기는 17.3㎞/ℓ, 자동변속기 13.5 ㎞/ℓ의 연비를 자랑하는데 이는 로체 가솔린 대비 각각 41.8%, 23.9% 향상됐다.

GM대우도 최근 군산공장에서 유로Ⅳ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2,000㏄급 디젤엔진을 개발했다. 신형 엔진은 6월과 연내 출시 예정인 윈스톰과 토스카 디젤에 장착된다. GM코리아도 사브의 프리미엄 디젤 엔진(1.9 TiD)을 장착한 ‘사브 9-3 스포츠세단 디젤’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LPG 차량의 결점을 보완한 LPI엔진을 장착한 ‘뉴 카렌스’를 내놓았다. LPI엔진과 LPG 엔진은 연료분사 방식이 틀리다. LPG 엔진은 연료를 기화해 간접 분사하지만, LPI는 고압으로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한다.

직접 분사할 경우 출력이 높아지고 연비는 개선될 뿐더러 겨울철 시동성은 높아진다. ‘뉴 카렌스’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으로 카렌스Ⅱ(123마력) 보다 10.6% 세졌고, 연비(8.1㎞/ℓ)는 15.7%나 개선됐다. 가격은 ‘카렌스Ⅱ’등 과거 모델보다 약 200만원 가량 비싸졌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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