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번 사건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그 가족은 물론 전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과학분야에서의 성수대교 붕괴사건"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팀장인 홍만표 특수3부장(사진) 등 특별수사팀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왜 연구팀은 그 동안 김선종 연구원의 '섞어심기'를 알아채지 못했나.
"배양 단계에서 사진을 보고 황 전 교수나 연구원들이 알았어야 했는데 서울대 연구실은 모든 것을 김 연구원에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미즈메디 병원 소속인 김 연구원이 '섞어심기' 내용을 노성일 이사장이나 윤현수 교수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은 없나.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 소속이지만 연구는 황 전 교수, 노 이사장 등의 공동 수행이었다. 오히려 황씨가 김씨에게 연구실에서 하는 일을 노 이사장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
-NT-2번이 미즈 4번(미즈메디 병원 수정란 줄기세포)임을 MBC PD가 알게 된 경위는.
"2004년 논문제출 당시 연구실 내 최고 기술자였던 유영준 연구원은 자신이 황 교수팀에서 나간 뒤 몇 개월만에 팀에서 10여개의 줄기세포가 나오자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유 연구원은 황 교수팀 연구원이었던 부인을 통해 얻은 NT-2번과 미즈 1~15번의 DNA를 비교 검사했고 NT-2번이 미즈 4번이라는 것을 알고 MBC PD에게 자료를 넘겼다."
-황 전 교수가 '섞어심기'를 알게 된 시점은.
"2005년 10월로 파악됐다."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 황 전 교수가 DNA 지문분석 조작 사실 등을 알고 있었나.
"2003년 5월 처음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뒤 이를 검증하는 DNA 작업에서 김선종 연구원이 시료 검출에 실패하자 황 전 교수는 '난자 제공자 체세포 DNA 시료를 2개로 나눠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 이후로 연구는 계속 왜곡됐다."
_김선종 연구원의 자백 시점은.
"1월 수사 착수 후 주변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해 한 달여 만에 불렀는데 첫 소환일 밤에 어느 정도 자백했다. 그래서 긴급체포를 안 했다."
박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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