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칸트의 동물원 이근화 시집. 2004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가볍고 절제된 언어로 일상의 구체적인 것들을 낯설게 이야기한다. 그가 전위적인 시인이라면 어느 경향으로도 포섭되지 않는 독특한 개성 때문일 것이다. 민음사 7,000원
▦레바논 감정 최정례 시집. "한겨울 속에 여름, 한여름 속에 겨울/ 한 뿌리 속에 꽃과 잎// 그것이 꽃이거나 말거나/ 피거나 말거나//(…)첩첩의 꽃이라 하는 순간/ 끝, 종을 치는구나"('첩첩의 꽃' 부분) 존재론의 이미지적 변주로 충만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문학과지성사 6,000원
▦뷰티풀 네임 사기사와 메구무 작품집. 조선인 할머니로 하여 자칭 '4분의 1의 한국인'이라 했던, 2004년 자살한 '천재' 소녀작가의 유작집. 재일동포들이 이름 때문에 겪는 고뇌와 갈등을 다룬 연작을 묶었다. 조양욱 옮김. 북폴리오 8,500원
▦배고픔의 자서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작가의 2004년 신작으로, 기존 작품 가운데 자전적 색채가 가장 짙은 작품. 작가의 이력처럼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과 중국 방글라데시 등을 떠돌며 산 주인공(이름도 '노통브')이 '배고픔'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8,500원
▦화사한 고독 최한선 시집. 2001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고향 전남 강진 토박이들의 질펀한 삶과 시인의 애틋한 사모곡 등이 남도의 서정에 실려 펼쳐진다. 친구인 정일근 시인의 발문도 재미있게 읽힌다. 고요아침 6,000원
▲ 학술
▦노동하는 섹슈얼리티 다자키 히데아키 엮음. 성을 파는 여성은 경멸, 혹은 동정의 대상일뿐인가. 성 매매는 근절돼야 하나, 노동으로 인정 받아야 하나. 인류의 가장 오래된, 그러나 아직까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파고든다. 김경자 옮김. 삼인 1만5,000원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 칼 포퍼 지음.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철저히 해부한 자유주의의 바이블. 번역이 생략됐던 방대한 주석을 모두 싣고, 열린 사회의 새로운 적들을 염두에 두고 수정 보완한 개정판. 이한구 옮김. 민음사 2만5,000원
▦철학자들과 붓다 로제-폴 드르와 지음. 기독교 구원의 대상은 '영혼'이다. 근대 유럽인들은 불교의 해탈을 영혼의 끝으로 보고 '무(無)의 종교'라며 불교를 '두려워' 했다. 유럽은 불교를 어떻게 오해했을까. 신용호ㆍ송태효 옮김. 심산 2만8,000원
▦법학을 위한 투쟁 헤르만 칸토로비츠 지음. '사건을 넣으면 판결이 굴러 나온다'고 비판 받았던 '개념법학'에 반기를 든 20세기 초 자유법론의 강령. 법의 현실 부적응성을 강조, 자유로운 법 해석과 창조를 주장했다. 윤철홍 옮김. 책세상문고 5,900원
▲ 교양
▦바보예찬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지음. 1511년 한 인문주의자의 책이 유럽을 뒤흔들었다. 자유로운 비판 정신, 매서운 풍자, 번뜩이는 재치를 버무린 고전. 가상 인터뷰를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문경자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1만원
▦그림으로 보는 신화와 의학 문국진 지음. 원로 법의학자가 읽은 그리스 신화. 신화의 면역 활성화 기능(정신면역), 신화 기원 병명, 신화에 보이는 병의 증상, 신화에서 유래한 학명 등을 더듬는다. 예담 1만6,500원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일기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니까.'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죽기 직전 쓴 삶의 단상들. 김순하 옮김. 거송미디어 8,500원
▦오푸스 데이의 비밀 다리오 포르찌스 페헤이라 등 지음.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엿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소설 '다빈치코드'로 유명세를 탄 가톨릭의 오푸스 데이도 그렇다. 오푸스 데이 탈퇴자들의 조금 거친 비판서. 임두빈 옮김. 다시 9,000원
▦인도에 가면 누구나 붓다가 된다 이학종 지음. 법보신문 사장으로 "붓다의 일대기를 제대로 써보겠다"는 발원을 세운 저자가 2차례 인도 순례를 통해 붓다와 만나고, 붓다와 만나게 한다. 오래된 미래 9,800원
▦잃어버린 신발 열켤레 윤학 지음. 자신의 부끄럽고 못나고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관심을 돌린다. 마음의 주름살이 펴지는, 아픈 배를 쓸어주는 어머니의 손바닥 같은 글. 흰물결 1만2,000원
▲ 어린이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후루타 야스시 글ㆍ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태평양상의 독립국 ‘나우루공화국’이 한 때 세계 최고의 부국에서 최악의 빈국으로 전락한 과정의 역사가, 낙서 같은 다감한 그림과 함께 이어진다. 이종훈 옮김. 서해문집 8,000원
▦백조여인 김진경 글ㆍ장해리 그림. 러시아 바이칼호 동쪽 ‘코리족’의 설화로 ‘선녀와 나무꾼’ ‘재크와 콩나무’ ‘우렁 각시’ 등 옛 이야기의 원류라 할 만한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우리교육 7,500원
▦할아버지의 선물 이지현 글ㆍ이정규 그림. 엄마 없이 꿋꿋하게 살아가는 오누이와 ‘통나무집 할아버지’의 우정과 희망에 대한 따듯한 이야기.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을 만한 동화다. 채우리. 8,800원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은하철도의 밤’으로 친숙한 일본 아동문학의 거장의 자전적 이야기. 표제작과 ‘펜넨넨넨넨 네네무의 전기’ 등 2편은 주인공의 일대기를 형식을 통해 삶의 두 갈래 길을 제시하고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이경옥 옮김. 사계절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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