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12일 오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변호인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꺼놓거나 전화번호를 갑작스럽게 바꾸는 등 언론에 심경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황 박사는 다만 발표 전날인 11일 언론과의 짧은 전화통화에서 “괴롭다.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나중에 얘기하자” 고만 얘기했다. 황 박사는 이어 “검찰에서 연구비 집행 내용을 10원 한 장까지 조사하더라” 며 “국민께 더 이상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처에서 그럭저럭 지낸다” 고도 근황을 설명했다.
12일 황 전 교수의 한 지인은 “지금까지 집에 칩거하면서 검찰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전했다.
황 전 교수의 변호를 맡고 있는 문형식 변호사는 검찰의 기소에 대해 “억울하다.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문 변호사는 “황 전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속은 것” 이라며 “황 전 교수가 뭔가 난자제공자에게 대가를 줬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기에는 안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상 횡령에 대해 “열악한 환경 아래 일하는 연구원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준 것인데 횡령이니 사기니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검찰의 기소 방침으로 국내에서 황 전 교수의 연구가 다시 이뤄지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교수 측도 “무죄를 받더라도 시간낭비가 엄청나 이제 연구 재개는 불투명해졌다” 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이미 3월 연구팀의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 승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황 전 교수는 체세포 이식행위를 할 수 없고, 이를 위한 난자도 못 받게 됐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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