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3명의 최종 엔트리와 5명의 예비명단이 확정됨으로써 ‘끝나지 않은 신화’를 이어갈 대표팀의 담금질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6월 9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대표팀에게 남은 기간은 금쪽같이 귀중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8승2무3패의 성적을 일구었지만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는 할 수 없다. 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를 만끽했던 국민들은 독일월드컵에서도 태극전사들이 그 때의 기적을 재현해줄 것을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을 냉정히 분석해 보면 16강 진출도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G조의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다. 우리는 토고와 스위스를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다른 팀 역시 우리를 제물로 삼겠다고 호언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들의 장ㆍ단점을 정확히 꿰뚫어 기량의 극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선수들 역시 ‘신화 재현’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는 사실에 희망과 기대를 갖는다. 잠시 내한한 거스 히딩크의 말대로 아드보카트 감독과 대표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본다. 남은 기간에 체력을 강화하고 4백수비 및 세트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제를 충분히 소화해내리라 믿는다.
경기환경은 4년 전과 판이하다. 붉은 악마 원정응원단과 교민들이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를 외치겠지만 피를 끓게 하던 거대한 함성은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상대팀의 응원에 위축될 우려가 없지 않다.
우리는 태극전사들이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세계가 깜짝 놀랄 승전보를 전해올 것을 기대한다. ‘끝나지 않은 신화, 하나된 한국(Never-ending Legend, United Korea)’의 슬로건이 힘차게 펄럭일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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