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아제르바이잔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카스피해 중남부에 위치한 이남(Inam)유전광구 공동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양해각서(MOU)가 대한석유공사와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SOCAR) 간에 11일 체결됐다.
이남 광구는 추정 매장량 20억 배럴에 달하는 대형 광구로 세계 석유 메이저사인 BP와 셸 등이 각각 25%, SOCAR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에 체결된 MOU에는 석유공사가 SOCAR 소유 지분 일부를 매입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한국 기업 최초로 아제르바이잔 유전개발 사업 참여를 위한 길이 열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기업의 카스피해 원유ㆍ가스 공동개발사업 참여와 교역ㆍ투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의 아제르바이잔 방문은 상주 공관이 없는 나라에 대한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방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 이래 역대 대통령 중 우리의 상주 공관이 없는 나라를 방문한 적은 없었다”며 “한국의 카스피해 원유ㆍ가스 공동개발 사업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에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과는 1992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상주 공관을 두지 않은 채 주(駐)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아제르바이잔 대사를 겸임하는 체제를 유지해오다, 올해 3월 대사대리 1명을 파견했다.
바쿠(아제르바이잔)=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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