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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아드보카트호 출범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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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아드보카트호 출범에 부쳐

입력
2006.05.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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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앞으로 다가온 2006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나설 23인의 태극 영웅들이 확정됐다. 4년 여의 피 말리는 무한 경쟁을 뚫고 1차 관문을 통과한 태극전사들은 ‘끝나지 않은 신화’의 2탄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지구촌 축구의 최대 축제인 월드컵 출전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는 30살이 넘은 나이지만 이번 월드컵이 데뷔 무대다. 세계최고의 명문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5시즌에 걸쳐 150골(219경기)을 기록한 그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태극전사들이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이뤘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며칠 전 독일월드컵 개막 D-30을 앞두고 실시한 모 방송국의 설문조사를 보면 16강 이상 진출할 수 있다는 응답이 94.8%에 달했고, 예선 탈락은 단 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우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7.6%나 됐다. 4,800만 붉은 악마들은 머리 보다는 가슴으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팬들의 지나친 기대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태극전사들도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이후 그대들은 우리에게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초 ‘축구천재’ 박주영의 현란한 드리블과 골 폭풍에 새벽잠을 잊고 빠져 들며 희망을 얻기도 했지만,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예선 행보는 험난했고,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이후 참으로 행복했다. 3번의 패배(8승2무3패)도 있긴 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믿음직했고, 벼랑 끝에 몰린 한국축구를 기사 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월드컵 본선은 예선이나 친선경기와는 격이 다르다. 한마디로 월드컵은 32개국의 전사들이 벌이는 포연 없는 ‘축구전쟁’이다.

독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잇단 승전보를 전해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결코 승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11일 아드보카트 감독에 앞서 방한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한일월드컵의 4강 기적을 재현하기는 힘들겠지만, 대표팀과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독일월드컵은 대단한 대회가 될 것이다. 월드컵 자체를 즐겨라”고 당부하며 한국 축구팬들의 지나친 기대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Again 2002’의 꿈을 안은 23인의 태극 전사들은 결실을 맺기 위해 오는 14일 파주NFC에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K리그 출전으로 바닥 난 체력은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극대화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승패는 경기력 외에도 당일 컨디션과 감독의 용병술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경기력, 컨디션, 용병술이 삼위일체가 된다면 16강 진출의 1차 목표는 그리 어렵지 않을 지도 모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4,800만 붉은 악마들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칠 준비가 돼 있다. 4,800만의 염원과 함성이면 춤추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서 신명 나는 춤을 출 준비만 하면 된다. 이기고 지는 것은 다음 문제다. 바야흐로 축제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동은 스포츠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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