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모델 송경아(26)씨가 최근 1년 3개월간의 좌충우돌 뉴욕생활을 담은 손때 묻은 다이어리를 엮어 ‘뉴욕을 훔치다(랜덤하우스중앙)’란 제목의 책으로 출판했다.
송씨는 2004년 잘 나가던 7년간의 모델 활동을 과감히 접고 과감히 뉴욕행을 결심했다. 어학연수, 취업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동료 모델에 자극받은 그는 패션인에게는 꿈의 도시인 뉴욕에 무조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책 속에서는 뉴욕 도착 이후부터 송경아씨가 낯선 곳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의 멋진 추억들을 비롯한 생생한 뉴욕생활 이야기가 직접 그린 만화와 함께 펼쳐진다.
송씨는 도착 다음날부터 닥치는 대로, 많을 때는 하루 7~8개씩 오디션을 봤다. 용기하나로 무작정 덤볐지만 꾸준히 보그나 엘루어 등의 잡지 모델로 발탁됐고 모델에게는 쉽게 오지않는 백화점 CF 촬영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뉴욕 파리 등의 국제적인 패션쇼 무대에도 1년간 35번이나 섰다. 말이라도 걸까 봐 슬슬 피했던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
“택시비가 워낙 비싸니까 주로 버스로 이동했어요. 매일 아침 하이힐을 신고 지도를 들고 집을 나섰죠.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는 데 매일 있었던 일을 다이어리에 쓰고 그렸어요. 그리면서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계획도 세우고 에너지도 꽉꽉 충전시켰죠.”
송경아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하자며 엄마가 모델 에이전시에 등록시켜 워킹을 배우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모델 에이전시와의 인연은 그를 결국 모델로 만들었다.
“제 힘으로 처음 뉴욕에서 2,000달러짜리 수표를 받았을 때 인생은 정말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패션인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또 일반인들에게 패션인의 생활을 알려주고 싶어서 만들게 됐습니다.”
송씨는 현재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의 ‘생방송 Mnet 와이드 연예뉴스’와 모델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엠 어 모델’에 MC로 출연중이다.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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