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의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난해 7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이끌고 피스컵 국제클럽축구대항전에 참가한 이후 10개월 여 만이다.
짙은 감청색 셔츠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나란히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히딩크 감독은 "기분이 좋다. 월드컵 직전 1주일 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며 오랜만에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현 국가대표팀에 대해 "한국팀은 몇몇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았고 나이도 적당히 들어 더욱 성숙해졌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은 좋은 감독이다.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팬들은 대표팀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의 4강 신화 재현과 호주의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냉정한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한 질문에 "어렵다. FIFA 랭킹 6,7위 팀들도 2라운드에 진출하면 매우 잘 한 것"이라며 "나도 한국팀이 어떤 성적을 낼 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팀에서 어떤 선수가 골을 가장 많이 넣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2002년에는 좋은 스트라이커가 많았다. 내가 특정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호주의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16강에 진출하기 힘들다. 호주는 이번 월드컵에서 본선에 진출한 것 만으로도 무척 만족해 하고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할 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SBS로부터 독일월드컵 명예해설위원 위촉장을 받은 뒤 황선홍 해설위원과 함께 토고 프랑스 스위스의 전력을 분석하는 특집 프로그램 ‘히딩크&황선홍 2006 독일 월드컵을 말하다’(6월8일 방송)를 녹화한 뒤 17일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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