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나오는 노인 탤런트처럼 곱게 늙는 방법은 없을까?”
성형수술이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던 시대가 가고 있다.
최근 들어 ‘곱게 늙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성형외과, 피부과를 찾아 외모를 손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이스피부과가 올 1~4월 동안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이 병원을 방문한 60~80대 환자를 조사한 결과 총 1,628명으로 20004년 같은 기간(567명)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버이 날’이 있는 이번 달 들어서는 자녀가 부모를 직접 모시고 병원을 찾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병원가의 전언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이전에는 어려웠던 눈꺼풀 주름 치료기가 개발돼 나오는 등 노화개선 효과를 내는 각종 수술, 비수술 요법들이 다양해 지고 있다.
◆ 얼굴 전체 주름
전체적으로 축 늘어져 버린 얼굴 피부와 윤곽을 수술을 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시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병원들이 주로 권하는 것은 ‘써마지리프트’, ‘릴랙스F’라는 치료기다. 이 치료기는 고주파를 이용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 주름을 피기 때문에 ‘피부주름 다리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 시술법은 주름 뿐 아니라 처진 볼을 올려주고 얼굴선을 탄력 있게 잡아주기 때문에 시술 후에는 얼굴형이 갸름해 보인다고 병원들은 설명한다. 개인의 피부 두께나 상태에 콜라겐 재생성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보통 시술 후 1~3개월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효과는 약 3년 정도 지속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고주파를 이용하지만 표피는 급속냉동시키기 때문에 열로 인한 화상은 없다.
써마지리프트의 경우는 단 한번의 시술로 개선효과가 나타나지만 시술 중 따끔한 통증이 느껴지고, 릴랙스F는 통증은 없으나 2~3주 간격으로 2~3회 정도 시술 받아야 한다.
물론 ‘안면거상술’이라고 불리우는 수술방법도 있다. 이는 피부를 절개해 늘어진 근육과 피부를 당겨주는 것. 효과는 뛰어나지만 절개부위가 크기 때문에 피부회복능력이 떨어진 노년층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 눈 밑 주름
나이가 들면 눈 밑이 축 늘어지면서 주름이 생기고, 여기에 지방까지 쌓이게 되면 심술스런 인상이 되고 만다. 때문에 이럴 때는 눈 밑 피부를 절개해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흉터가 남거나 지나치게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꼭 절개수술까지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외안각 고정술’이라는 비수술요법을 쓸 수 있다. 이는 눈 밑의 늘어난 근육과 피부를 눈의 가장자리인 외안각까지 실로 끌어올려 고정시키는 것이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내외.
◆ 이마, 미간, 입가, 눈꺼풀 주름
깊게 패인 이마, 미간, 눈가, 입가 주름은 보톡스를 주입하는 주사요법으로 비교적 쉽게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이는 4~6개월마다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얇은 조직 때문에 손대기 어려웠던 눈꺼풀 잔주름은 최근에 나온 ‘눈가 써마지’로 없앨 수 있다. 또 푹 꺼져 얼굴에 음영이 지는 뺨인 경우에는 자신의 허벅지나 복부 등에서 빼낸 지방을 이식하는 방법도 있다.
◆ 목, 손등 주름
화장으로 감출 수 없는 목, 손등 부위는 피부재생력이 떨어져 일반 레이져 치료가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주름 부위의 1㎠당 2,000개의 미세홀을 뚫어 피부재생을 유발하는 ‘프락셀레이저’는 목, 손등 주름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미세홀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아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이나 구멍을 뚫음으로써 진피 밑의 세포가 자극을 받아 새살이 차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3~4주 간격으로 4~5회 반복시술해야하며 시술 2~3주 후에 개선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 검버섯 제거
노화에 따라 손등, 얼굴 등에 나타나는 검버섯이 레이저로 치료 가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루비레이저, 어븀야그레이저, 울트라 펄스 탄산가스 레이저 등 다양한 레이저 기계가 나와 있다.
검버섯은 레이저 치료 말고도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나 화학적 박피술로도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피부에 잡티가 많은 경우에는 다이아몬드필링, 해초박피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도움말 =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이주혁 그랜드성형외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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