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 철강업체를 인수하거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0일 "세계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에 공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철강 회사를 인수 또는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에 신규 제철소를 건설하거나, 중국의 기존 제철소의 지분 인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구택 회장은 그 동안 "포스코는 M&A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8일부터 베이징(北京) 등을 방문, 중국 철강업체 관계자들과 전략적 제휴 방안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스코측은 "이 회장의 이번 방중은 중국 투자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부인했다.
포스코는 일단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 업체의 외국 인수를 꺼리고 있어 지분 인수를 통한 주요 주주가 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주주가 될 경우 중국 철강 업체에서 자본투자 뿐 아니라 기술이전도 요구하게 돼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040만톤의 철강을 생산한 포스코는 2020년까지 이를 5,000 만톤으로 늘려 세계 3대 메이저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2008년까지 국내 생산을 3,400만톤으로 끌어올리고, 현재 건설중인 인도제철소를 완공해 1,200만톤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나머지 400만톤 규모는 중국 제철소 투자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는 구매와 판매, 연구개발, 인력양성, 금융 등 전 부문에 걸쳐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상생경영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구매 물량을 2조7,000억으로 책정했다. 올해 투자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구매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포스코는 또 설계발주 때부터 최저낙찰제를 개선해 가격 외에 기술력과 품질 등을 고려해 낙찰업체를 선정,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수 중소기업의 '1사 1품목 세계 일류제품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장기 공급권을 부여키로 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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