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나서는 ‘아드보카트호’가 11일 대장정을 향해 닻을 올린다.
지난 1일 독일로 출국,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 차두리(26ㆍ프랑크푸르트) 등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태극 전사들을 최종 점검한 딕 아드보카트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KL865편으로 귀국, 오후 3시 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의 운명을 짊어질 23인의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한다.
2002년 홈 그라운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한국 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2년 11월19일 브라질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소집된 것을 시작으로 ‘포스트 4강 시대’를 맞았다.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이 두 번이나 경질되는 진통을 겪었고 독일월드컵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 축구는 월드컵 4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했고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부임 후 7개월 여 간 국내외를 넘나들며 진행된 아드보카트호의 ‘옥석 가리기’ 결과는 이날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출국 전 “최종 엔트리의 99퍼센트는 완성됐다”고 말하며 ‘독일행 최종호’의 기본 틀은 정해졌음을 밝힌 바 있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나머지 1퍼센트에 누가 이름을 올리느냐는 것.
현재 발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들은 차두리(26ㆍ프랑크푸르트), 송종국(27ㆍ수원), 백지훈(21ㆍ서울), 김정우(24ㆍ나고야) 등이다. 차두리는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2002년 월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고 월드컵이 열리는 무대인 독일에서 오랫동안 뛰었다는 ‘프리미엄’이 있다. 송종국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한 후 A매치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여러 차례 ‘송종국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백지훈은 경험이 부족하고 올시즌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 1~2월 진행된 대표팀의 동계전지훈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김정우는 김남일(29ㆍ수원), 이호(22ㆍ울산), 이을용(31ㆍ트라브존스포르) 등 막강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아드보카트호는 이날 23인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후 14일 오전 11시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23일 세네갈,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오후 1시 30분 최종 전지훈련지인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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