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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D-30/ 방송사는 '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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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D-30/ 방송사는 '입' 전쟁

입력
2006.05.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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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만 국민의 눈과 귀를 잡아라!”

태극전사들의 주전 경쟁 못지않게 지상파 방송사들의 중계방송 경쟁도 치열하다.

●3사 모두 64 전 경기 중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모두 6월9일 오후 6시(현지시간)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부터 7월9일 결승전까지 64개 전 경기를 HD(고화질)로 중계한다. ‘전파 낭비’라는 비판도 있지만, 엄청나게 오른 중계권료를 감당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방송사들의 설명이다. 코리안풀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하는 독일 월드컵 중계권료는 총 2,500만 달러로, KBS MBC SBS가 각각 4:3:3의 비율로 부담한다.

3사는 공히 64개 전 경기를 HD 중계하고, 월드컵 주관방송사(HBS)가 제공하는 같은 화면을 내보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차별화한 중계를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KBS는 공통 화면 외에 다양한 영상이 내장된 주관사의 ‘미디어 서버’ 접근권을 확보했다. 또 1, 2TV 두 채널을 통해 대부분의 경기를 생중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MBC는 경기장 중계석을 최대한 확보,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현장 중계한다. 특히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라디오 중계팀을 현지로 보낸다. SBS는 그래픽 등을 통해 각 팀의 전력 및 선수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다.

●승부는 역시 해설자의 ‘입’

그러나 시청자 잡기 경쟁은 결국 해설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입심에서 판가름 난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MBC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것은 해설위원이었던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활약 덕분이었다.

MBC는 이번에도 차 감독을 내세워 영광 재현에 나설 계획. MBC 관계자는 “소속 팀의 성적 부진으로 아직 공식 계약은 맺지 못했다”면서도 “2002 월드컵 때의 활약,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경험 등을 감안할 때 차 감독을 따라올 해설자는 없다”고 말해 차 감독 영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MBC는 또 김주성ㆍ서형욱 해설위원 외에 2002년 4강 주역 김태영, 국내 첫 여성 국제심판 임은주씨를 보조 해설자로 영입했다.

SBS는 신문선 해설위원의 입담과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의 풍부한 월드컵 경기 경험을 접목,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한국 대표팀 외 경기는 박문성 해설위원이 맡는다.

KBS는 2002년 당시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세종대 교수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최근 은퇴한 유상철을 영입했다. 다른 조의 경기는 한준희 해설위원이 맡는다. KBS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타사에 비해 떨어지는 ‘스타성’을 극복할 계획이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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