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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D-30/ "우린 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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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D-30/ "우린 또 할 수 있다"

입력
2006.05.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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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7개월 여 동안 진행된 '옥석 가리기'의 결과가 11일 드러난다. 현재 독일 출장 중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귀국, 오후 3시 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태극 전사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큰 틀의 윤곽은 이미 드러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동 현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주최 코칭 스태프 만찬에서 "월드컵 엔트리의 99퍼센트가 완성됐다"며 한 두 자리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기존 대표 선수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것이고 '깜짝 카드'의 발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과 포지션 별 경쟁 구도 흐름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4-3-3 포메이션 기준) 예상독일행 승선자들을 짚어 본다.

●중앙 스트라이커

안정환(30·뒤스부르크)과 조재진(26·시미즈)의 발탁이 확실시 된다.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한 이동국(27·포항)의월드컵 출전 무산으로 인해 이들 외에는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4일(한국시간)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독일행 티켓을 확실히 예약했다.

안정환은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탈락설까지 불거져 나왔지만 개인기와 슈팅력이 뛰어나고 유럽 축구에 누구보다 익숙하다는 점에서 월드컵에서 중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재진은 해외 전지훈련에서 그 누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덴마크전에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사냥에는 실패했지만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또국내^해외파를 통틀어 소속팀에서 가장 많은 골(8골)을 터트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윙 포워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전지훈련 때부터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천수(25·울산)의 선발이 확정적이고 박주영(21·서울), 정경호(26·광주)의 발탁이 유력해 보인다. 이천수는 지난 해스페인에서 K리그로 복귀한 이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

지난해 울산을 챔피언에 올려 놓으며 K리그 MVP를 수상한 여세를 몰아 전지훈련에서도 특유의 스피드와 킥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박주영은 전지훈련 막판 부진으로‘자질론’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고려할 때 무난한 합류가 예상된다. 박주영은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후 치른 A매치에서 3골을 기록, 대표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설기현(27·울버햄턴)과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는 2002년 월드컵 경험이 있고 유럽에서 활약한다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 핸디캡. 특히 차두리는 올해 들어 소속팀에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 기용돼 왔다.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아드보카트호의 전술 운용의 키를 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용이 점쳐진다. 상대에 따라 박지성을 윙포워드로 올릴 경우 빈 자리를 메울 후보로는 김두현(24·성남)과백지훈(21·서울) 등이 꼽힌다. 전지훈련에서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을 보였지만 현재로 봐서는 김두현이 백지훈에 한 발 앞서 있는 형국이다.

백지훈은 소속팀에서 주로 교체 멤버로 기용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반면 김두현은 지난 2월시리아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고 K리그에서는 11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며 팀을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더블 볼란테를 이룰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남일(29^수원), 이호(22^울산)와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의 발탁이 확정적인 가운데 김정우(24^나고야)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측면 수비수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와 김동진(24·서울), 조원희(23·수원)의발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2002 월드컵의 영웅 송종국(27·수원)의 합류 여부.

송종국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취임한 후 부상으로 A매치에한차례도 나서지 못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 차례 그의 이름을 거론하며“예의 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송종국은 올시즌 오랜 발목 부상에서 회복, K리그에 꾸준히 출장해왔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수 차례 경기장을 찾아 그의 플레이를 점검했다.

또 송종국이 2002 월드컵 당시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백으로 한국이 치른 7경기 모두를 풀타임 출장하며 히딩크호 4강 진출을 이끈 경험과 관록을 고려할 때 독일행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송종국의 경쟁자로는 전지훈련 멤버인 장학영(25^성남)이 거론되고 있다.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는 차두??포지션 변경 여부가 측면 수비수한자리 주인공 결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21·이와타)와 최진철(35·전북)의 발탁이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자리를 놓고 김상식, 김영철(30·이상 성남)과 유경렬(28·울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이정수(26·수원), 이강진(21·부산) 등 ‘뉴페이스’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깜짝 카드는 없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합류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골키퍼

이운재(33·수원)의 독일행은 확고부동하다. 그러나 나머지 2자리의 주인공은 선뜻 장담하기 어렵다. 김영광(23·전남), 조준호(33·제주) 등 전지훈련 멤버들과 관록의 수문장 김병지(36^서울)가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광은 전지훈련 초반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올림픽 대표팀 시절부터 보인 발군의 기량을 감안한다면 독일행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병지는 K리그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아드보카트 감독도 지난 3월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병지의 발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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