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것뿐이다.'
한국 축구가 독일땅에서 다시 한번 신화에 도전한다. 올 겨울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독일월드컵에 대한 큰 그림은 완성한 상태다. 남은 것은'맞춤형 전술'이다.
상대에 대한 분석도 80%이상 이뤄진 만큼 세부적인 전술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16강 진출이 1차 목표다. G조 예선 3게임에서 아드보카트호가 보여줄 전술을 중심으로 16강 진출 가상 시나리오를 짜봤다.
●토고전 13일 22시 프랑크푸르트
공격 전술로 파상공세
토고는 4-4-2 전형의 개인기를 앞세운 전형적인 아프리카 축구를 구사하는팀. 하지만전력상으로는 월드컵 본선진출국 중 최하위로 꼽힌다. 약점은 포백 수비라인과 중앙 수비. 스루패스 한 방에 쉽게 뚫려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한다. 한국은 지난 3월 가상의 토고전이라 불리던 앙골라전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해 대량득점을 노린다.
스리톱 아래 김남일과 이을용을 전진배치시켜 박지성-박주영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가동해 파상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중앙이 막힐 경우 이영표와 조원희 등 윙백의 오버래핑을 통해 숨쉴 틈을 주지 않을 계획. 수비에서는 지역방어보다는 공격의 핵인 아데바요르의 전담수비수를 둘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프랑스전 19일 04시 라이프치히
'더블볼란테'로 공격 차단
'득점기계' 티에리 앙리와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이 버틴 강력한 우승후보다. 마케렐레와 비에라가 버틴 수비형 미드필드진부터 압박해오는 공격적인 축구로 한국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랑스는 장점이 곧 약점이다. 지단은 패스능력은 뛰어나지만 공수전환시 공간을 많이 내주고, 역습에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한국은 일단 수비에 두터운 벽을 쌓는다. 포백라인 위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더블볼란테'로 프랑스의 공격을 끊을 예정이다. 김남일과 투지 넘치는 이 호가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한방의 패스로 역습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낼수있다. 원톱으로 나설 안정환이나 조재진의 결정적인한방이 승부를 결정 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전 24일 04시 하노버
박지성, 중앙을 휘젓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최근 전력분석에서는 프랑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문제는 경험부족.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처음. 선제골을 넣는다면 의외로 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다. 공격의 핵은 박지성. 중앙수비수가 약한 스위스에 박지성이 저돌적으로 공간을 헤짚고 돌아다닐 경우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포백수비가 탄탄한 스위스를 상대로 오버래핑은 자칫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 스리톱에 선 선수들이 사이드에서 포백수비 뒤로 돌아들어가 박지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 찬스를 노려야 한다.
초반 주도권을 내줘 기싸움에 밀리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스위스 주공격수프라이가 3개월간 부상으로 쉬었다는 점은 좋은 호재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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