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사는 길은 제조업과 금융산업을 더욱 강력하게 육성하는 것입니다.” 10년 가까운 도쿄(東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일본경제를 분석한 ‘일본경제 부활의 충격_한국을 생각하다’(매일경제신문사 발행)를 낸 배성흥(54ㆍ사진) 산업은행 도쿄 지점장의 지론이다.
“처음엔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다시 비상하고 있는 일본경제를 일본 사람들 자신은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알고 싶어서 정리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 책에서 일본경제의 밝은 면 뿐 아니라 어두운 면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묵묵하게 견뎌 온 일본경제가 세계 최고의 제조업과 최강의 기업경쟁력을 앞세워 부활에 성공한 것은 밝은 부분이다.
그러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 인구 및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는 심각한 저출산ㆍ고령화 문제는 일본을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어두운 부분이다. 금융전문가인 그는 특히 일본의 금융산업에 대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는 일본경제의 현황을 한국경제로 연결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도 반도체, 조선 등의 분야에서는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그는 “제조업을 더욱 강화시켜 적어도 20~30년간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금융은 노하우와 자금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영국 등 앵글로색슨 계통이 장악하고 있다”며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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