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에서 골 폭풍을 몰아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스타들이 줄줄이 부상, 지구촌의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 웨인 루니(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무결점 스트라이커’ 앤드리 셰브첸코(30ㆍAC 밀란)도 9일(한국시간) 열린 파르마와의 2005~06 세리에 A 정규시즌 37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불투명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셰브첸코는 25일 정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셰브첸코가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별 리그에서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스페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독일 월드컵 H조에 편성돼 있다.
셰브첸코는 세리에 A 득점왕에 2차례 오르는 등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혔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강하지 못한 탓에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번번히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탓이다. 2005~06 세리에 A에서 19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보인 셰브첸코의 부상으로 소비에트연방 해체 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앞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앙 비에리(34ㆍAS 모나코)도 독일월드컵 출전 꿈이 물거품이 됐다. CNN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9일 비에리가 지난 3월 다친 왼쪽 무릎 수술을 결정함으로써 독일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비에리는 부상으로 인해 5월 초 2일 간 진행된 이탈리아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도 제외됐다.
한편 루니와 마이클 오웬(27ㆍ뉴캐슬)은 부상에도 불구, 9일 오전 발표된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루니는 지난달 29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오른발 중족골 골절상을 입고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후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같은 부위를 다친 오웬은 긴 재활 과정을 거쳐 최근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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