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팔찌 등 어린이용 금속 액세서리가 인체에 유해한 납 범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서울시내 초등학교 앞 문구점 등 12곳에서 팔고 있는 어린이용 액세서리 26종을 수거해 납 성분 함유량을 검사한 결과, 약 70%(18개 제품)가 미국의 어린이용 액세서리 납 성분 허용 기준치(600㎎/㎏)의 평균 124배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목걸이(12개 제품)와 팔찌(3개 제품)는 조사대상 모두 미국의 납 성분 기준치를 117~347배 초과했고, 반지는 7개 중 2개, 귀고리는 4개 중 1개 제품이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었고,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것도 많았다.
납 성분이 지나치게 많이 든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신경 손상으로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납 중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 접촉성 피부염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 193명과 학부모 3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어린이의 86%(165명), 학부모의 89%(329명)가 납 범벅 액세서리를 사거나 사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멋을 내기 위해 지난 1년간 액세서리를 꾸준히 착용한 어린이도 67%나 됐다.
액세서리를 사용하다가 긁히거나 빨갛게 살이 부어 오르는 등 다친 경험을 한 어린이도 4명 중 1명 꼴이었다. 염증이 잘 낫지 않는다는 응답도 많았다. 목걸이 때문에 다친 어린이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반지 귀고리 순이었다.
윤선화 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는 “국내엔 어린이용 액세서리 안전기준이 없어 다량의 납을 함유한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전기준 마련과 불법ㆍ불량 제품의 유통 금지 등 안전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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