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무용협회가 매년 봄에 펼치는 ‘Modafe’(Modern Dance Festivalㆍ국제현대무용축제) 2006 행사가 24일부터 6월6일까지 14일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Modafe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현대무용을 꾸준히 소개해온 행사. 다른 어떤 장르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전진 중인 춤의 오늘을 만나는 자리다. 미술, 영상, 음악, 문학,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춤을 보는 것은 전문가나 애호가가 아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될 만 하다.
25회째인 올해 행사는 ‘몸을 통해 상상하는 미래의 문명’을 주제로 국내외 초청작 21편을 선보인다. 해외에서 초청한 무용단은 모두 4개.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안무가 쉔 웨이의 ‘쉔 웨이 댄스 아츠’, 다리가 없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영국의 실험무용단 ‘캔두코’, 연극과 춤의 경계를 넘나드는 벨기에의 ‘피핑 탐’, 그리고 젊고 위트 넘치는 스위스 무용단 ‘콩파니 7273’이다.
쉔 웨이와 캔두코는 첫 내한이다. 특히 쉔 웨이 무용단은 최근 미국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인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에 3년 연속 초청을 받고 지난해 호주에서 세계 최고의 무용단에게 주는 헬프맨 어워드를 받는 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팀이다. 쉔 웨이는 중국 경극과 서양 현대무용에서 끌어낸 몸짓에 동양의 선 사상을 결합한 작품을 해왔다. 서울에 갖고 오는 작품은 2003년 링컨센터 페스티벌 데뷔작인 ‘봄의 제전’과 ‘Folding’이다.
국내 초청작은 2004년 독일 국제 솔로 댄스 페스티벌에서 안무상 1위를 차지한 이경은의 ‘갈증’, 지난해 Modafe에 초청받았던 윤민석의 신작 ‘넋이야 있고 없고’, 제14회 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숙영의 ‘레밍, 턴’ 등 7편이다.
이밖에 남정호(한국)와 이시이 가오루(일본), 정영두와 일본의 무대미술ㆍ조명 팀이 함께 만든 작품 등 4편의 국제 공동작업, 배기현 이경준 등 6명의 국내 신인 무용가들의 무대인 ‘스파크 플레이스’ 등이 준비돼 있다.
관객이 무용가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도 있다. 해외 초청작은 공연 후 극장 로비에서, 그밖의 공연은 대학로의 카페 ‘장’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주최측은 국내외 작품을 묶은 4종의 할인 패키지 티켓을 마련했다. 자세한 정보는 Modafe 홈페이지(www.modaf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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