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태극 듀오’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ㆍ토트넘 홋스퍼)가 2005~06시즌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들은 지난 시즌 PSV에인트호벤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EPL 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성과 이영표는 데뷔 첫해 당당히 주전 자리를 확보하며 맹활약,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이제는 독일 월드컵이다. 세계 최고라는 EPL에서 내노라 하는 각국의 축구스타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아드보카트호의 대들보와 같은 존재다.
9개월여의 험난한 EPL 일정을 마친 이들은 이번 주 차례로 귀국, 14일 오후 1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소집되는 독일 월드컵 대표팀 최종 소집훈련에 참가한다.
박지성은 가벼운 부상으로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찰턴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소속 에이전트사인 FS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박지성은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경기 출장을 자제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슴 철렁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해 월드컵 출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를 위해 ‘불행 중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험난한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고 적응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장, 1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팀에 적응해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산소 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해 수치적으로 기록된 것 이상의 팀 공헌도를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물론 웨인 루니, 게리 네빌 등 팀의 주축 선수들도 박지성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10일 열리는 로이 킨 은퇴 경기를 끝으로 팀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귀국, 대표팀 소집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영표는 8일 오전 웨스트햄 업튼파크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 변함없이 선발 출장, 종료 휘슬이 울릴 때가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영표는 올 시즌 출전한 31경기 중 무려 28경기를 풀타임 출장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지난 2월13일 선덜랜드전 이후 13경기 연속 풀타임 행진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왼쪽 윙백으로 공격과 수비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이영표는 마틴 욜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EPL 데뷔 첫 해 붙박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영표는 9일 오후 4시20분 귀국한 뒤 14일 파주 NFC에서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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