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8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계안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우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고 신설되는 경제부시장을 맡는 구도다. 이 의원은 경선 이후 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겸 정책본부장을 맡아 강 후보를 적극 도와왔다.
강 후보측 대변인인 오영식 의원은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을 거쳐 현대캐피탈ㆍ현대카드 회장을 지낸 CEO 출신으로 실물 경제지식이 풍부한 경제전문가”라며 이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강 후보측은 자신들이 내세운 ‘복지ㆍ교육시장’ 컨셉에 CEO출신인 이 의원의 경제 이미지가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경제마인드 부족 등을 부각시킬 수 있으리란 판단에서다. 이 의원은 경선기간 중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울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은 경영마인드와 비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강 후보의 요청을 받고 당과 강 후보를 위해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당선 후 경제부시장이 되면 당연히 의원직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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