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때 산꼭대기 집에서 호롱불 켜고 공부한 강북의 아들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북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TV 토론 등에서 강북과의 인연을 애써 강조하는가 하면 공약도 강북도심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당내 경선 때 사용하던 여의도의 선거 사무실을 폐쇄하고 9일 을지로 1가 인근에 새 사무실을 개소키로 했다. 여기엔 물론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강북의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완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오 후보의 강북에 대한 구애는 우선 공약에 반영돼 있다. 그는 강북 구도심 개발을 간판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구와 종로구를 가로지르는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철거한 뒤 녹지광장과 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해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중구 한 복판의 동대문구장을 철거해 첨단 업무지구 및 패션 디자인단지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반면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에 대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 후보는 “외국 기업이나 우리 대기업의 본사들이 다시 강북 구도심을 찾도록 하겠다”고 호언했다.
오 후보는 8일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관훈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성동구 옥수동 경로당과 금호동 재래시장, 마장동 축산시장 등 강북 표밭을 누볐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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