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라면 휴식은 꿈도 꾸지 마라.”
확실히 딕 아드보카트는 ‘보스’였다. 자신이 몸담았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경기를 본 뒤 다음 시즌부터 글랙스고의 지휘봉을 잡는 신임 폴 르구엥 감독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8일 스코틀랜드로 이동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장 스탠드에서 같이 글래스고의 경기를 지켜본 폴 르구엥 신임감독을 향해 “감독은 쉴 틈이 없다”고 충고했다.
아드보카트는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글래스고 같은 명문에서 일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며 “감독은 팀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또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앞으로 글래스고 감독은 단 1분도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을 것(There is no time to relax, perhaps only a few moments now and then)”이며 “이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폴 르구엥 감독은 프랑스리그 올림피그 리옹에 3회 연속 패권을 안긴 차세대 명장으로 꼽히지만 아드보카트에게 그는 아직 세계 톱은 아니었다. 아드보카트는 지난 99년 글래스고의 감독으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이끈 영웅. 글래스고에서 그는 한국의 히딩크나 다름없다.
이 발언은 자신이 걸어온 축구인생이 어떠했는지, 자신의 축구철학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팬들에게 분명히 보여준 메시지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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