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버스당사’가 등장할 것 같다.
2002년 대선 부채 등으로 재정압박을 받아온 민주당은 7일 중앙당사를 버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은 3일 여의도 국회 앞 옛 당사임대료 23억원에 대한 2년간의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자 천막이나 노천당사를 대안으로 고려해 왔다.
이상열 대변인은 “천막당사와 컨테이너 당사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기동성 때문에 선거운동에 좋은 버스당사로의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형 버스에 사무용 집기를 탑재한 뒤 버스 안에서 회의를 하고 기본 당무도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사 이전은 18일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19억원이 옛 당사 건물주에 의해 강제 차압 된 직후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밀린 옛 당사 임대료 23억원을 변제하기 위해 현재 입주해 있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당사 임대보증금 5억원을 빼 우선 갚고 나머지 18억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상환하겠다는 협상안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건물주는 민주당 관계자를 아예 만나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도 당사가 좁아 증축을 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2004년 4월 총선 직전 깨끗한 선거를 내세우며 당사를 여의도에서 영등포 시장 청과물 공판장으로 옮겼다. 그러나 비좁은 공간과 비효율적 구조로 인해 ‘토끼 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설이 열악해 당직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당사 내 주차장 터에 건평 300평 규모의 2층짜리 가건물을 이번 주 중 완공할 예정이다. 가건물에는 지방선거 상황실과 회의실, 당원교육장, 최고위원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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