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와 파주시의 노선 갈등으로 3년째 지연되던 파주 운정신도시~서울간 제2자유로 노선(지도)이 양측 안의 절충형태로 결정됐다.
경기도제2청은 7일 2008년 예정된 운정신도시 입주와 LG필립스LCD공장, 개성공단 등의 물류에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노선협의를 늦출 수 없다고 보고 두 지자체의 요구를 절충해 노선을 결정, 건교부에 최근 승인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노선안은 건교부 심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심의위원회에서는 보완책을 마련하는 정도에 그쳐 사실상 확정된 안으로 평가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절충안은 파주시가 요구하는 당초 노선안과 고양시가 주장하는 우회노선안의 중간지역을 지나가도록 설계됐다.
새 노선안은 서울 상암동∼강매IC∼고양 대화IC∼파주 운정신도시 간 26.7㎞(6차로)로 문제가 됐던 대화ㆍ가좌지구를 관통하는 대신, 가좌지구의 서쪽 외곽을 돌아 김포∼관산간 도로에 접속한다.
접속 지점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입체교차로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 노선안은 가좌지구를 300∼500㎙ 돌아가도록 돼 있어 당초 노선보다 1.7㎞ 늘어난다.
경기도제2청 관계자는 “고양시가 대화ㆍ가좌지구를 관통하는 것에 반대해 이 지역을 외곽으로 돌도록 노선을 변경했다”면서 “이 안은 또 파주시가 옹호하는 당초안보다 약간 늘어나는 데 불과해 양쪽 이해관계를 치우침 없이 반영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기도제2청은 건교부 실무위원회 등을 거쳐 올 하반기내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공사에 착수, 2008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경기도측은 공사기간이 2년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구간을 좀더 세분화해 입찰하면 기간 내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비는 공사가 늦어진 만큼 당초 1조5,000억원에서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자유로 건설은 2003년 11월 발표됐으나 대화ㆍ가좌지구 관통을 피해 자유로쪽으로 5㎞를 우회하라는 고양시와 원안을 고수하라는 파주시의 의견충돌로 지금까지 건교부 승인신청이 미뤄져 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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