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돼 그대로 가라앉은(침적ㆍ沈積) 대기오염 물질이 국내에서 발생해 침적한 양보다 최고 3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2년 3월 국내에서 침적한 질소산화물(NOx)의 68%(1만9,000톤)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됐다. 당시 국내에서 발생해 침적된 NOx 양은 6,000톤에 불과했다.
이산화황(SO2)은 2002년 3월과 7월 각각 침적량의 36%(7,500톤)와 25%(3,500톤)가 중국에서 유입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유입된 오염물질의 절반 이상이 중국의 주요 공업단지가 밀집된 중국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2년 1,927만톤의 SO2를 배출했으며, 2004년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배출량을 합친 것의 18배(2,255만톤)로 늘어났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에 비례해 국내 유입량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은 편서풍을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산성비의 주 원인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 내린 비의 산성도(Ph)는 4.4로 2002년의 5보다 나빠지는 등 최근 5년 사이 산성도가 크게 높아졌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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