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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한나라 "벌써 선거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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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한나라 "벌써 선거후 걱정"

입력
2006.05.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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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변수 하나하나에 초조해 하는 열린우리당과 달리 한나라당에선 요즘 “지방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란 말이 나온다.

당직자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완승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지방선거 이후 당이 요동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의 시간표는 지방선거 이후 당권 경쟁의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지방선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7월에 관리형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면과 맞물린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도전할 후보자는 박희태 부의장, 이재오 원내대표 등 10여명에 이른다. 초선 의원까지 나서겠다고 한다. 하지만 유력한 주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당권 경쟁이 치열하고 혼미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만들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소장파들도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 이후 당권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당내에선 벌써 소장파 견제론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가 중심이 된 오 후보 선거캠프는 대외적 선거운동 만큼이나 당내 통합 등 대내적인 문제에 비중을 두는 눈치다. 선거캠프 내에서도 소장파들은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홍준표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을 삼고초려,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 선거운동은 “무리 하지말고 본전만 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리당이 5일 오 후보에 대해 비난전을 개시했음에도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외면했을 뿐이다.

지방선거 이후 팽배해질 자만심도 한나라당이 벌써부터 걱정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으로선 2002년 6ㆍ13지방선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당시 한나라당은 시도지사 11곳을 차지했다. 대선까지 여세를 몰아가자며 대승 분위기에 도취됐지만 대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 재선 의원은 “2002년 당시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 자만하지 말자는 말은 많았지만 막상 승리가 현실화하면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지더라”고 했다.

특히 공천 헌금 파문이 계속 터지고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에 이어 박계동 의원의‘술자리 동영상’등 추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심상치 않다

는 게 당 안팎 진단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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