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급변으로 인해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출시된 환테크형 대출ㆍ예금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달러가 쌀 때 해외로 송금하려는 고객들로 환전ㆍ송금창구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하나은행의 ‘프리커런시론’은 한달에 500억원 정도 판매되다 이달 들어서만 1,000억원어치 판매됐다.
원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을 대출 받은 뒤 원화로 상환하는 이 상품은 환율변동 예측에 따라 도중에 외화와 원화 대출간 전환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 달러로 대출 받은 뒤 원화로 갚으면 원ㆍ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환차익을 얻게 된다.
외국통화를 중도해지 없이 변경할 수 있는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은 잔고가 지난해 12월말 418만4,420달러에서 최근 455만6,866달러로 10% 가까이 늘었다.
또 외국 통화를 자유롭게 입ㆍ출금 할 수 있고 고객이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원화와 외화를 자동 매매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정기예금, 만기시 원금에 손해가 발생하면 환율 하락의 일정분을 보상해주는 외환은행의 환율안심외화정기예금 등 다양한 환테크 상품도 인기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최근 8년여만에 940원선이 무너지면서 싼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자녀 유학비를 미리 송금하려는 고객 등으로 인해 각 은행마다 달러 환전 및 송금 수요가 평소의 배 이상 증가한 것.
이에 맞춰 농협중앙회는 다음달 말까지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등 3개 화폐를 대상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환전수수료를 70%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외화를 공동으로 구매하면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불안하지만 이를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그러나 환율변동폭이 큰 만큼 외화 거래 전 먼저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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